내일 결정될 내 지갑의 운명: 연준(Fed)은 산타가 될까, 스크루지가 될까?

D-1, 12월 FOMC와 2026년 금리 시나리오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바로 내일(현지시간 12월 10일)로 다가왔다. 올 한 해 끈질기게 이어진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금리 피로감 속에서,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과연 연준은 연말 주식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산타’가 될 것인가, 아니면 긴축의 끈을 놓지 않는 인색한 ‘스크루지’로 남을 것인가. D-Day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번 회의의 관전 포인트와 2026년 금리 시나리오를 점검해 본다.


12월 금리 결정: 0.25%p 인하에 쏠린 무게추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하)’으로 기울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의 약 85% 이상이 이번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둔화하고 있는 고용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비록 실업률이 급격히 치솟지는 않았으나, 신규 고용 창출 능력이 작년 대비 현저히 떨어지며 ‘고용 냉각’의 신호가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Recession)를 방어해야 하는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12월 인하는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이며, 시장의 관심은 ‘인하 여부’보다는 그 ‘이후’에 쏠려 있다.


문제는 ‘점도표’다: 2026년 금리 향방은?

내일 발표될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데이터는 바로 수정된 ‘점도표(Dot Plot)’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나타낸 표로, 2026년 금리 정책의 로드맵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현재 미국 경제의 딜레마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이다. 2025년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끈적한(Sticky)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들에게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의 명분을 제공한다.

만약 이번 점도표에서 2026년 최종 금리 전망치가 3.5%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면, 시장은 이를 ‘매파적 인하(Hawkish Cut)’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즉, 당장 내일 금리는 내리더라도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멈추거나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반면, 점도표가 3.0% 수준을 가리킨다면 시장은 이를 안도 랠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것이다.


산타 랠리 vs 변동성 장세: 시나리오별 파급 효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수위에 따라 내 자산의 운명도 갈릴 것이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산타’ 시나리오다. 연준이 0.25%p 금리를 인하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에 있으며 2026년에도 점진적인 인하를 지속하겠다”는 확신을 주는 경우다. 이 경우 최근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연말 ‘산타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매파적 스크루지’ 시나리오다. 금리는 인하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으며, 향후 데이터에 따라 금리 동결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는 경우다. 특히 최근 3%대에서 고착화된 물가 지표를 근거로 2026년 금리 인하 횟수를 축소한다면, 시장은 실망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 이는 채권 금리 반등과 주식 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것이다.


점도표, 성명서 그리고 파월 의장의 입 

2025년 12월 FOMC는 한 해의 통화정책을 마무리 짓는 동시에, 2026년이라는 새로운 경제 사이클을 예고하는 자리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라는 선물 상자는 준비되었으나,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달콤한 사탕일지 쓴 약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의 금리 결정 수치보다는 점도표의 변화와 파월 의장의 뉘앙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내일 발표될 결과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재점검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연 연준은 우리에게 따뜻한 연말을 선물할 것인가. 그 답은 내일 새벽에…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새벽)